20여년 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자신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에게 ‘이왕이면 잘 나온 사진을 써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져 또한번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나락보관소’ 운영자 A씨는 15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며 협박이나 연락을 받은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A씨는 “협박 수준의 연락을 받은 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사진이 이상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며 “‘이왕이면 잘 나온 사진으로 써달라’고 들리지 않나. 진짜 어처구니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피해자 측과 협의 없이 영상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영상을 올린 후 피해자의 남동생분이 제게 주신 메일로 인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이유도 전했습니다. A씨는 “원래 어릴 때부터 미제 사건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밀양 사건을 다루기 전 ‘거제 전 여친 폭행 사망’ 사건을 다뤘는데, 구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밀양 사건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자료를 모아놓고 있었는데 제보가 들어와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익 목적 아니냐’ 질문엔 “부정할 순 없지만 사명감도 있어”
이러한 영상들은 결국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그걸 부정할 순 없을 것 같다”면서도 “막상 사건을 파헤치면서 감정 이입이 되기도 했습니다. ‘진짜 가해자들이 피해자분들께 한 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게 처음 내 생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적 제재를 표방하며 수익을 추구하는 ‘사이버 렉카’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사이버 렉카들’을 보면 내가 처음 시작했던 취지에서 많이 엇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합당한 형벌, 국가의 처벌이 강해지면 지금 난무하는 이런 사적 제재 유튜브 영상이 이렇게 인기를 끌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A씨는 “이번 신상 공개 영상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이 가해자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며 “피해자분들 말씀처럼 이번 사건이 반짝 이슈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정리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발생했습니다. 고등학교 남학생 44명이 1년간 여중생 한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협박한 사건입니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습니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에 대한 폭로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엉뚱한 사람이 가해자로 지목돼 사이버 테러당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튜버 ‘나락보관소’의 인터뷰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원대로 해주자, 대신 머그샷으로”, “그래 44명 모두 디테일하게 가보자!”, “공개하라고 자진 요청을 하네ㅋㅋㅋㅋ”, “니가 사람 XX냐”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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