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 영양 지역비하 논란 총정리…강호동까지 소환된 진짜 이유(+나락)

KBS/ 피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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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논란이 개그맨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의 경솔한 언행에 ‘강약약강’ 태도까지 새삼 조명되며 이틀째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전력공사 영양 지사장까지 등판해 불편함을 표출, 비판 여론이 들끓는 중입니다.

피식대학 영양군 비하 논란의 전말…

피식대학

2024년 5월 11일, 메타코미디 소속의 개그 유튜버 피식대학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메이드 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 영상에서 출연진 3명의 언행이 논란이 된 사건입니다. 영양군뿐만 아니라 청송군과 횡성군도 비하했다는 논란도 있습니다.

영양군을 비하하는 언행뿐만 아니라 점심 영업이 끝난 업체로 찾아가 영업 이후에 밥을 먹었음에도 업체의 상호를 지목하여 ‘못 먹으니 먹는 음식’, ‘이런 것만 매일 먹으면’ 등으로 비하하거나 일반 군민을 모자이크하지 않고 일반인에게 무례하게 구는 등, 종합적으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경상북도, 영양군, 피해 상인 등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장면 1. 가게 상호 저격 비난

피식대학

뭐랄까… 제가 느끼기에 부대찌개 같은 그런 음식이야,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이렇게 해가지고 먹는 거 아니야? — 영상 10:50, 김민수
내가… 몇 숟가락 하자마자 바로…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야.(동태탕을 먹으며) — 영상 14:43, 이용주
(홍삼이 섞인 블루베리 젤리를 먹으며) ‘할매 맛이야, 할매 맛.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습니다. — 영상 26:00, 김민수

영상 속에서 피식대학 출연진 3명은 경상북도 영양에 도착 후 첫 끼를 먹으러 빵집에 방문하여 햄버거 빵을 먹은 후 “솔직히 서울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부대찌개처럼 못 먹으니깐 막 섞어먹던 음식 아니냐”,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맛이 아니다”라고 혹평하였습니다.

피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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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언급한 부대찌개의 경우 꿀꿀이죽과 함께 6.25 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가난을 상징하던 음식으로, 당시 미군 부대에서 풀린 식재료를 사용해 끓였다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자신들이 구매한 음식을 이에 빗대면서 해당 지역 주민과 식당을 두고 ‘못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폄하한 것입니다.

이런 발언을 상호가 오픈된 상태에서 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촬영 허가를 구한 해당 가게 안에서 먹으면서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며 해당 가게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솔한 언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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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가는 두 번째 끼니를 때운 한식집에서도 이어졌는데 김치찌개, 된장찌개, 동태찌개, 돼지주물럭 등으로 이루어진 메뉴판을 보더니 “솔직히 메뉴 특색이 아예 없어”라고 식당 안에서 말했고,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라며 두 가게를 동시에 조롱하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실 애초에 이 집은 한식 백반집이었지 지역 특색 음식집 등이 전혀 아니었기에 메뉴가 다른 백반집처럼 단순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이후 블루베리 젤리를 사서 맛 보고는 “할머니의 살을 뜯는 맛”이라는 해괴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피식대학의 영상에 많은 팬들이 영상 속 잘못된 행동을 댓글로 지적 중이며 언론 기사로도 보도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 코멘트로 혹평했던 빵집과 한식집도 피식대학의 네이버 지도 맛꾸르망에 남겨두면서 두 번 죽이기를 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식당과 빵집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내부 모자이크 처리는 둘째치더라도 디테일한 장소 공유만큼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게 맞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백만 명의 구독자와 규모의 시청자들 단위에서 ‘저 주소지들이 피식대학 멤버들이 말한 영양군의 맛없고 형편없는 식당과 빵집’으로 프레임 씌워질 것이 너무 뻔하기 때문입니다. 촬영 허가를 내주어 먼저 호의를 베푼 가게 종사자들에게 있어서는 봉변이나 다름없습니다.

이후 JTBC에서 해당 백반집 주인과 인터뷰를 했는데, 점심 시간 영업이 끝났으며 이를 고지했음에도, 피식대학 측에서 “먹고 가야 한다”고 요구해 음식을 차려준 것이라고 합니다. 즉, 영업 시간이 끝났음에도 선의의 마음으로 마지막 손님들의 음식을 차려준 주인에게 “음식이 특색이 없다”, “이런 걸 먹으니 햄버거가 맛있지”라며 제대로 뒤통수를 때린 셈.

 

논란의 장면 2. 영양군민 및 지역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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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의 평가뿐만 아니라 영상 처음부터 정재형이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까지만 할게.”라고 하기도 하고, 물이 더럽다 등 영상 전체적으로 지역비하로 보일 정도로 영양 전체를 무시하는 스탠스로 잡혔습니다. 아래에 후술되었지만 영상 초반부터 지명을 읽으면서 “여기 중국 아니냐?”라는 발언도 남겼습니다.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 내내 지금까지 이런 식의 비난성 발언을 한 적이 없었고 편집을 이런 식으로 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영양이란 지역을 대놓고 비하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아예 영상 썸네일부터 도파민 제로 시티라고 떡하니 적혀 있다 보니 피식대학 출연자 3명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이 영상을 검수하고 업로드할 때 제대로 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식대학 멤버 중 한 명인 이용주의 엉터리 경상도 사투리를 통해서 ‘경상도(부산) 호소인 밈’으로 반장난스럽게 시작하긴 했지만 콘텐츠의 규모가 꽤 커지고 장기화됨과 동시에 타 지방 사람들이라면 알아차리기 힘든 여러 영남권의 도시와 시골들 사이의 디테일한 차이점 및 각자의 개성들과 매력, 풍경들을 소개하고 알리는 역할도 겸사겸사 해왔는데 단숨에 영양군 같은 경상도 지역 시골은 형편없다란 내용이 튀어나와 버렸으니 단순히 영양군의 문제를 넘어 경상도 지역 사람들이 모욕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지사입니다.

또한 “영양 젊으신 분들이 저희가 떴다는 걸 알고 돌아다니고 계신데, 아까도 여성 분 두 분 계셨는데 화장을 곱게 하시고 계속 돌아다니고 계시더라고”라 말한 부분도 어이없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편 한국전력 직원과 영양군민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웃어주며 방문 이전 영양군 공식 유튜브에서는 피식대학이 온다며 기대하며 준비하는 등 단 한 명의 영양군민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음에도 반갑게 맞아준 한국전력 직원에게는 자신들이 할머니 살 같다며 방금 전까지 비웃던 블루베리 젤리를 잔뜩 주면서 많이 드시라며 웃었고, 직원이 가자마자 “내가 공무원이라면…”이라며 일반 시민의 재직지를 뒷담화하는 상식 밖의 예의를 보이며 군민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이 발언과 정재형의 “핸드폰 중독 치료는 한전서 영양으로 보내주면 된다” 등의 발언 등으로 이로 인해 한국전력 강기출 영양지사장은 “핸드폰 중독되면 한전 취직해서 영양 보내달라니요! 그래 말씀하시면 우리 지사 근무하는 후배들이 너무 딱합니다”라며 억울하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논란 3. 군민 초상권 침해·내로남불 등 영상 내용 논란

피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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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피식쇼에서 여러 유명인들이나 해외의 셀럽들을 대할 때와는 상반된 태도 때문에 강약약강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영양편이 업로드된 다음날 일타 수학강사 현우진이 피식쇼에 출연하면서 대비가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팬들은 꾸준히 모자이크하다 왜 영양군민들은 모자이크하지 않았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마트에서 만난 영양군민 노인들은 모자이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군민들의 초상권에 대한 사전 합의가 이루어진 건지는 의문입니다.

무논란 4. 대응·무사과와 댓글 삭제 의혹

5월 11일 영상 업로드 이후 이후 5월 17일까지 거의 일주일 가까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최소한의 자체적인 피드백이나 사과 한마디 없는 태도에 논란이 더욱 커지기도 했습니다.

논란 도중 5월 14일, 영양군이 공식 유튜브를 통해 속상한 심정을 표시하는가 하면 각종 언론 기사가 피식대학을 정조준해 비판하기도 하는 등이었음에도 피식쇼 현우진 편을 그대로 올리거나 인스타그램 업로드 등 개인 SNS는 꾸준히 하면서 댓글, 기사 등을 통한 사과 요청이나 비판에는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사과도 인정도 책임도 없는 태도에 실망했다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누적되면서 각종 언론에서도 사과 없는 태도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커뮤니티
유튜브 커뮤니티

심지어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비판 및 조롱하는 일부 댓글은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강기출 영양지사장이 섭섭함을 표현한 댓글은 물론 특히 한 네티즌이 역지사지의 맥락으로 남긴 “팩트라고 다 배설하면 안됩니다. 제가 피식대학 분들보고 ‘공중파에서 못떠서 유튜브로 도망친 패배자들’이라고 하면 안되는 것처럼요”라는 댓글은 삭제와 재게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시간별로 열거한 장문의 댓글 또한 삭제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댓글들에 대해 단순히 삭제를 넘어 ‘내 채널에서 사용자 숨기기’ 기능으로 타 시청자들에게 특정 시청자들의 댓글이 피식대학 채널 내에서 영구적으로 보이지 않게 밴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댓글이 삭제된 시청자들이 이를 항의하거나 재게시하려고 다시 댓글을 다는 과정에서 자신의 댓글에 대해 추천수가 전혀 오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타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확인해보니 자신의 댓글이 보이지 않았고 오직 자신의 계정에서만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서 공식 지원하는 기능이기는 하나, 영구적으로 의견 표출이 막힌다는 점에서 해당 댓글이 정당한 비판을 담고 있다면 댓글 삭제보다 더 질이 나쁜 편인 정보 통제를 저지른 셈입니다. 이전에도 피식대학 주 컨텐츠가 한사랑산악회, B대면데이트 등의 콩트극에서 피식쇼로 넘어가던 시점에 이를 비판한 시청자들이 사용자 숨김 조치를 인지하고 부당함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으나, 당시에는 파급력이 크지 않아 묻힌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손님 챙겼는데” ‘피식대학’ 업주도 등판..무례 논란

JTBC
JTBC

피식대학 멤버들이 먹은 백반집 사장의 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식사하신 백반 식당은 개인적으로 누님이 하시는 곳입니다. 늘 자신의 가족을 먹이듯 정성으로 준비하시는 모습을 수십 년 봐 왔습니다. 대도시의 대형 맛집과는 코드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 정성과 노력, 맛은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이리 글을 남겨봅니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백반집 사장 역시 JTBC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무례했지요”라 서운함을 밝혔습니다. 점심 장사를 마치려는데 먹고 가야 한다고 해서 점심 마지막 손님을 차려줬더니, 영상으로 이런 말을 한 걸 알게 되었습니다고. 이후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언론사 취재부터 ‘괜찮냐’고 묻는 주변 연락까지 온다. 곳곳에서 전화가 빗발쳐 난감하다”라 토로하며 “사과는 바라지도 않는다. 사과를 했을 거면 애초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라며 일침을 날렸습니다. 백반집 사장은 한 편, “영양이 좋아 70년 넘게 이곳에서 살고 있다”며 “사람들이 영양이 살기 좋은 곳이란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피식대학’ 지역비하 논란에…강호동 소환된 까닭

KBS
KBS

일각에선 지방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과거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보여준 태도를 재조명해 피식대학의 오만함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두 사례의 질적인 차이는 천지 차이로, 피식대학 멤버들 대신 강호동이 방문했다면 예의 있게 주민들과 소통하며 음식도 맛있게 먹으며 맛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주변 경관과 가볼 만한 시설도 열심히 조명하는 등 지역 홍보라는 방송 취지에 걸맞게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입니다. 마침 강호동 또한 2009년, 1박 2일 시즌 1을 통해 영양군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실제 피식대학의 무례한 행동이 논란이 되면서 강호동이 과거 KBS 2TV ‘1박2일’에 나와 지역 사람들과 소통하고, 진심이 담긴 리액션을 보여준 것을 추억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고기보다 맛있다”는 표현으로 화제가 됐던 전남 영광 편의 봄동 겉절이 ‘먹방’이 다시 회자되면서 “유튜버와 국민MC의 차이”, “자신을 낮추는 방송을 보고 싶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송사 공채 출신 개그맨들이 개설한 채널 피식대학은 ‘야인시대 외전’, ‘B대면데이트’, ‘한사랑산악회’, ’05학번이즈백’ 등 다양한 세계관의 콩트를 보여주며 급성장했습니다. 17일 기준 구독자 수는 317만명, 지난해엔 ‘피식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 작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피식대학을 이전부터 지켜봤던 사람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강호동을 뛰어넘었다”는 말이 나온 나락퀴즈쇼에서는 “‘핑계고’, ‘요정재형’, ‘나영석의 나불나불’, ‘유 퀴즈 온 더 블럭’ 중 가장 작품성이 떨어지는 콘텐츠를 고르시오”, “손흥민, 방탄소년단 RM, 박재범, 세븐틴 중 실력에 비해 너무 잘 된 사람을 고르시오” 등 재미도 명분도 없는 억지 흠집내기식 질문으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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