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만류하는 아랍권의 요청을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양국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동이 일촉즉발의 확전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도대체 왜 서로 공격을 하며 전쟁을 할까요? 그리고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 관계은 여러 복잡한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 요인들이 얽혀 있는 문제로, 그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두 나라의 거리는 약 1800KM로 비행기로 3시간 거리 입니다.
2023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이 발발하였고, 이로 인해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레바논에 있는 친이란 세력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는 이유로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직접 미사일로 폭격하여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 여럿을 살해했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주시리아 이란영사관 공습입니다. 이에 이란이 2024년 4월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과 미사일 등 300여 기의 공격을 퍼부었고 이스라엘이 2024년 이스라엘 이란 공습으로 이스파한 공항 주변에 반격을 가하는 등 사태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것처럼 국외에서 치열하게 분쟁을 벌였음에도 서로의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자제해 왔는데, 이번 사태는 암묵적으로 설정되어 있던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양측의 보복이 이어지다 제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난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서로를 은밀하게 비공식적으로 공격하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 혹은 ‘대리세력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이란이 2024년 4월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최초의 일로, 40년 넘는 양국 그림자 전쟁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사태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1979년 이란 혁명 이전까지는 비교적 우호적이었습니다.그러던 중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싹이 텄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원래 종교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아랍 민족주의와 유대 시온주의 간의 갈등이었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아랍인들이라면 가슴을 뜨겁게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가 갑작스럽게 종교적 색채를 띠게 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부터입니다. 그 당시 이란이 혁명의 구호로 내세운 게 ‘억압받는 자의 해방’이었습니다. 이들은 세속주의에 억압받는 종교를 해방시킨다는 명목으로 이슬람 정권을 세웠고, 그다음에 해방시켜야 할 당위의 국가가 팔레스타인이었습니다.
이란의 혁명 지도자인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이스라엘을 “작은 사탄”이라 부르며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이란 혁명 이후 이란의 신정 체제가 들어서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강화되었습니다.
이란이 직접적으로 나서면 문제가 될 테니 프록시(대리인)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렇게 만든 조직이 헤즈볼라입니다. 1982년 이스라엘 방위군이 레바논을 침공한 후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침공은 레바논 남부 시아파 무슬림들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 침공에 맞서는 같은 시아파인 헤즈볼라를 적극 지원했고, 이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리세력 전쟁’, 혹은 ‘그림자 전쟁’의 기원이 됐습니다.
이란-이스라엘 척진 세월 45년…‘그림자 전쟁’이 열전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결은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몰락한 뒤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이란은 자신들의 주적이기도 했던 후세인 정권의 몰락으로 중동에서 세력공백이 생기자, 적극적으로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레바논 헤즈볼라-팔레스타인 하마스-이라크의 시아파 정부 등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연대가 영향력을 확장했습니다.
급기야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를 뿌리뽑으려고 레바논 전쟁을 다시 일으켰으나, 국제적 비난을 받고 철수해야만 했습니다. 이 전쟁에서 헤즈볼라가 더욱 힘을 키우고 이란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자, 이스라엘은 이란 및 헤즈볼라 등 시아파 연대 세력들을 최대 안보위협 세력으로 설정하고 이들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을 본격적으로 수행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2010년대 들어서 이란의 핵개발이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자, 이란 영토 안과 밖에서 핵개발 과학자 암살, 핵시설 사보타주, 군시설 타격 등을 시작했습니다. 2010~12년에 이란 핵개발 과학자 5명 암살, 2010년 스턱스넷 바이러스로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농축시설 불능화, 2010년 이란 호람바드 혁명수비대 기지 등을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런 공격을 자신이 했다고 스스로 밝히지는 않아왔습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충돌은 미사일 공격과 보복 공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무기 밀수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시리아 내 이란군 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보복 공습은 양국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될까?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 이란과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유가 급등과 물류망 마비가 예상됩니다. 이란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6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세 번째 전쟁이 터진다면 경제 불안도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대한민국에게 있어서 중동과 동아시아 지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관계 중 하나이며 전통적인 우방 관계입니다. 또한 워킹홀리데이 협약이 체결된 나라입니다.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이스라엘과 FTA를 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단순한 한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입니다. 역사적 배경, 이념적 대립, 지역 패권 다툼, 핵무기 개발 문제 등 다양한 요인들이 얽혀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양국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중재와 갈등 해결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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