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다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밀양 사건의 가해자들에게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했습니다.
2024년 6월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 드림’에는 ‘밀양 성폭행 가해자에게 학폭 당한 피해자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 작성자는 2005년 2월 밀양공업고등학교 졸업장과 앨범 사진과 함께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글쓴이는 “힘들었던 고교 시절 내가 당한 만큼 너 또한 당해봐라. 글 보면 눈치껏 너 지인들 통해서 연락했음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너 하나로 인해 여기 앨범에 있는 가해자들이 폭로가 안되길 바란다”면서 “내가 받아던 고통을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을 뿐이다. 법적 대응 하고 싶으면 해라. 나도 준비하고 있을테니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글쓴이는“게시물이 소문이 났는지 고교 시절 저를 괴롭혔던 가해자들이 한두명씩 연락이 오고있다”며 “변호사님과 상담을 했고, 법적대응 할수있게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평생동안 벌 받게 하겠다”
이어 글쓴이는 또 다른 게시글을 올려 학폭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와 나눈 대화,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나한테 욕을 한 것은 좋은 데, 감히 내 딸을 언급했다. 네가 뭔데 내 딸을 네 입에 올리나. 법적 대응해라. 응징해 주겠다”며 “유튜브에 네가 언급되면 법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톡 내용과 녹취록 다 올리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신저로 주고 받은 대화 캡처본에서 상대방은 “그 일은 내가 사과하겠다. 너도 이제 그만 해라. ○○가 100만원은 줄 수 있다고 하니까 너도 사과 받아 줘라”라고 했습니다. 이에 글쓴이는 “100만원 그거 없어도 잘먹고 잘산다. 난 아직 시작도 안했고 대충 할거면 판 안벌렸다“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글에서도 “학창시절에는 너희 세력에 밀렸지만 지금은 아니라는걸 똑똑히 보여주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가해자는 반드시 짚고 넘어 갈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평생동안 벌을 받게 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신상 공개 유튜버, 5건 고소 접수
한편 최근 여러 유튜버들이 20년 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 신상을 앞다퉈 공개하며 ‘사적 제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관련자들이 해당 유튜브 채널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나섰는데, 경찰에 따르면 관할 지방청인 경남경찰청에 접수된 명예훼손 건수는 5건입니다.
고소인들은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개인 신상을 공개해 명예가 훼손됐다는 취지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고소인 중에는 가해자로 지목돼 직장에서 해고된 남성과 가해자의 여자친구라고 잘못 알려진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자 44명 중 형사처벌은 0명
2004년에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무려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1년 동안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입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tvN 드라마 ‘시그널’, 영화 ‘한공주’, ‘시’ 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을 만큼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사건에 연루된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또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은 학생은 14명이었는데 결국 44명 중형사 처벌을 받은 가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누리꾼들은 “범죄자들이 결혼해 잘살고 있는게 말이 되나”, “집단 성범죄자가 딸 가진 아빠가 됐다고?”, “평생 쫄리면서 살아라”, “피해자들 너무 안타깝다”, “미국이였으면 최소 50년은 살았을듯” 등의 분노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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